SK하이닉스 작년 4분기 영업익 298% 늘어…배당금 8000억원 푼다

중앙일보

입력 2021.01.29 11:39

수정 2021.01.2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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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5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4% 증가한 수치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하이닉스의 모습. [뉴스1]

SK하이닉스가 2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 31조9004억원, 영업이익 5조12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4% 늘어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이 같은 호실적을 냈다.
 

코로나·무역갈등에도 4분기 영업이익 298% 증가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팬데믹(감염병 대유행)과 미·중 무역 갈등의 격화로 메모리 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면서 "SK하이닉스는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급 3세대(1z) D램과 128단 낸드플래시 등 주력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했다"고 실적 호조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조9662억원, 영업이익은 965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2%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무려 298.3% 증가했다.  
 

올해 수요 강세…증권가 "영업이익 10조 가능" 

SK하이닉스는 올해 역시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D램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수요 강세가 이어져 재고가 상반기 해소돼 하반기에는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략제품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D램은 고성능컴퓨팅(HPC)·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에 따라 초고속 D램인 'HBM2E' 등 고부가 제품 출하 비중을 늘린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서버용 SSD 고객 인증을 추진하는 등 제품 다각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기존 제품과 비교해 생산성을 개선한 10㎚급 4세대(1a) D램과 176단 낸드플래시를 올해 안에 생산해 원가 경쟁력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6조8000억~10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조126억원으로 전년보다 84.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연합뉴스]

주당 배당금 1170원, 배당 총액 8002억원

한편 SK하이닉스는 주당 배당금을 117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 총액은 8002억원이다. 주당 배당금은 1000원을 최소 금액으로 고정하고, 여기에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을 5% 추가로 지급한다는 기존 배당 정책에 따랐다. 배당금은 오는 4월 중 지급된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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