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쿠팡이츠 같은 배달 앱에서만 될 것 같지만, 네이버에서도 된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이 시장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가 배달을 하겠다는 건 아니다. 더 많은 동네 가게를 네이버에 들이기 위해 결제 수수료 무료 기간을 연장했다.
무슨 일이야
· 네이버는 미용실·네일숍에서 쓰는 ‘네이버 매장결제’ 수수료도 3월 말까지 안 받기로 했다. 네이버에서 미용실을 검색해 예약하고, 실제 방문해서 시술받은 뒤 매장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이게 무슨 의미야
· 소상공인 유입 효과 : 코로나19로 주문대·계산대 앞 줄서기가 부담스러워지자, 오프라인 가게에서도 모바일 비대면 주문이 늘었다. 소상공인에겐 길거리 입간판보다 온라인으로 주문 받을 수 있는 접점이 더 중요해졌다. 결제 수수료 부담 없이 주문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면, 소상공인에겐 입점 매력이 크다.
· 소비자 락인 효과 : 네이버 같은 플랫폼 기업이 원하는 바는 ‘네이버로 다 하기’다. 더 많은 식당·카페가 네이버 스마트주문에 입점하면 소비자는 다른 앱을 켜지 않고 네이버만 써도 된다. 소비자를 앱에 붙드는 ‘락인(lock-in)’ 효과가 강해진다.
왜 비대면 결제일까
· 네이버페이가 포함된 핀테크 매출은 코로나19가 휩쓴 지난해에도 성장세가 가팔랐다. 3분기 매출 1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했다.
· 네이버 신사업 전체도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신사업(쇼핑·금융·클라우드·콘텐츠) 매출은 6507억원으로, 기존 사업(검색·광고) 매출(7101억원)의 92% 수준까지 올라왔다. 전체 분기 매출 중 48%가 신사업에서 나왔다.
어디까지 무료일까
· 스타벅스·파스쿠치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도 스마트주문에 들어와 있지만, 이번 결제수수료 무료 대상에선 제외다. 네이버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중소상인을 돕는 취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왜 중소상인일까
· 대형 플랫폼들은 ‘우리는 중소상인의 협력자’라며 생태계를 강조한다. 지난해 반독점 논란에 섰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도 ‘페이스북의 맞춤 광고를 규제하면 소상공인이 타격 입는다’고 주장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