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도 항공기와 해상·육로 운항을 한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유럽 밖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등 중동 국가들과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 홍콩, 인도 등 아시아 국가가 비슷한 조치를 내놨다.
독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변종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공동 대응을 논의 중이다.
영국 탈출 러시…사재기 조짐도
화물 운송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려던 화물차량 운전사들은 고속도로 위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이날 새벽 봉쇄된 도버 항구로 향하다가 길이 막혀 멈춰섰다는 한 폴란드 화물차 운전사는 “크리스마스 전에 집에 갈 수 없을 것 같다”며 낙담했다.
물류대란 조짐에 식료품 사재기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전날 영국 정부가 런던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전면 봉쇄에 들어가자 트위터에는 새벽 6시부터 슈퍼마켓 앞에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 사진이 올라왔다. EU 국가들의 화물 운송 중단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식료품이 동날 수 있다는 우려에 인파가 몰린 것이다. NYT에 따르면 영국에 공급되는 식재료의 4분의 1은 유럽에서 들어온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영국이 브렉시트 앞두고 미리 고립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종, 어린이도 감염 쉬워”
영국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RVTAG) 소속 과학자들은 “변종은 인간 세포에 침투하는 방식에서 변화를 보였다”면서 “이 경우 어린이도 어른과 비슷한 수준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는 어른 만큼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다른 이들에 전파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여겨져 온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닐 퍼거슨 임피리얼 칼리지 교수는 "인과관계는 규명하지 못했지만 데이터를 보면 변종이 어린이들을 감염시키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징후가 있다"면서 "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야만 앞으로 변종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21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변종 확산과 관련해 "통제 불능 상황은 아니다"면서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데 조금 더 효과적으로 변했다고 해도 그것은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