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간편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라면이 4년 만에 매출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6일 서울 성수동에 있는 이마트 매장에서 한 직원이 라면 진열대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 이마트
이마트 연도별·중분류별 매출 순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장기 보관 간편식 ‘라면’의 부활
코로나19가 바꾼 대형마트 인기 상품 순위
휴교와 재택근무 등으로 ‘돌밥돌밥(돌아서면 밥하고 돌아서면 밥하고)’, ‘삼식이(3끼 다 집에서 먹는 남편을 빗댄 말)’ 같은 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집밥 족이 늘면서 라면과 간편 가정식(HMR)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이다. 주재형 이마트 라면 담당 바이어는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시점에 라면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며 “장기간 저장해서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었던 지난 2월 4주차에서 3월 첫째 주의 이마트 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8월 중순부터 보름여 간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홈술'과 '혼술' 트렌드 확산하면서 와인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마트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와인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 이마트
‘홈술’ ‘혼술’ 유행에 와인 인기↑
'와인=비싼 술'이란 인식이 깨진 것도 수입 맥주 약세 현상을 부추겼다. 한 예로 이마트가 지난해 8월 출시한 4900원짜리 초저가 와인 ‘도스코파스’ 시리즈는 출시 이후 20일 동안 22만병의 판매고를 올렸다.
한 남성이 대형마트 매장에서 TV를 보고 있다. 사진 이마트
우유ㆍ쌀 넘어선 대형 TV
TV의 매출 신장이 특히 두드러졌다. 올해 이마트의 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면서 품목별 매출 순위에서도 우유와 쌀을 넘어서며 3위 자리에 올랐다. 양태경 이마트 대형생활 가전팀장은 "집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방구석 영화족’이 늘면서 큰 스크린에 대한 수요가 특히 늘었다"며 "가격이 비싼 대형 가전의 경우 온라인 구매보다는 오프라인 상에서 직접 살펴보고 사려는 소비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탁기(45%)와 건조기(11.1%)의 매출도 늘었다. 침실 가구 매출도 전년 대비 111% 늘었으며, 침대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매트리스 매출 신장(297%)이 두드러졌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