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달 첫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에선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英 보건장관 "접종 생중계"…존슨 총리도 "가능"
영국 보건부 맷 핸콕(42) 장관은 2일 영국 ITV 굿모닝 브리튼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일정을 공개하면서 스스로 "생방송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진행자 피어스 모건(55)이 먼저 "만약 (당국의) 허가가 날 경우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다음 주 월요일 아침 생방송에서 맞을 것"이라고 하자 핸콕 장관은 "나도 함께 접종받겠다"고 화답했다.
핸콕 장관도 "백신 접종에 우선순위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렇게 하려면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만약 우리가 허가를 받을 수 있고, 사람들이 그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그렇게 할(백신 접종 생중계) 용의가 있다. 왜냐하면, MHRA(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가 승인했다는 건 백신이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누군가 백신을 접종하도록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럴 만 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도 "생방송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누군가가 백신을 맞도록 설득할 수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맞겠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3일 공개한 영국인 535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백신을 신뢰한다"고 했다. 반면 20%는 여전히 "확신이 없다"고 답했다. 또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66%가 핸콕 장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생중계를 찬성했다.
美 전직 대통령 3명이 "공개 접종"
오바마 전 대통령은 목요일 방송 예정인 한 방송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대중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방송에 출연해 백신을 맞거나 이 모습을 촬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흑인들이 백신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가 백신에 회의적이란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백신 덕에 더는 소아마비, 홍역, 천연두 같은 인류와 지역 사회를 죽이는 질병에 걸리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변인 앵겔 우레나도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방역 당국이 정한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근거해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맞을 것"이라면서 "모든 미국인에게 접종을 촉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공개적으로 접종하겠다"고 말했다.
미 FDA는 이달 10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승인이 날 경우 미국은 24시간 안에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