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누가 먼저 맞나…英 노인, 佛 택시기사, 中 해외출국자

중앙일보

입력 2020.11.24 05:00

업데이트 2020.11.24 05:48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르면 올해 안에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관심사는 '누가 먼저 맞을까'로 옮겨가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등 다음 달 미국 당국의 긴급 사용 승인이 유력한 백신들의 연내 생산량은 수천만회 분으로 한정돼 있다.

나라별로 우선 접종 대상 기준 차이

내년에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을 조기에 확보해놓은 나라들도 어떤 이들에게 먼저 접종할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지만, 나라마다 기준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코로나19 백신 국가별 접종 우선 순위 그룹.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백신 국가별 접종 우선 순위 그룹.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예컨대 프랑스의 경우 택시기사 등 운송업 종사자들을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프랑스에선 코로나 1차 유행 당시 운송업 종사자들의 치명률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의료 종사자 180만 명을 포함해 680만 명을 고위험군으로 보고 우선 접종할 방침이다. 프랑스는 이 밖에 교직원, 건설 노동자 등 타인과 접촉이 많은 500만 명도 백신을 먼저 맞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영국은 직종보다 나이를 우선 고려한다. 요양원 거주 노인과 요양원 근로자를 시작으로 80세 이상 노인, 75세 이상, 70세 이상, 65세 이상 등으로 나눠 나이가 많을수록 먼저 접종하도록 했다.

독일 당국은 백신 접종을 통해 인구의 55~65%가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2300만 명과 의료 종사자 등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정했다.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르면 올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누가 먼저 맞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 나라별로 우선 접종 대상자 기준에도 차이가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르면 올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누가 먼저 맞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 나라별로 우선 접종 대상자 기준에도 차이가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의 우선 접종 그룹 중에는 '해외 출국자'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처럼 중국이 다른 나라들과 다른 기준을 적용한 이유를 두 가지로 추정했다.

우선 자국민이 해외에서 바이러스를 국내로 들여오는 것을 예방하려는 차원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에 대한 감정이 세계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인들이 해외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봤다.

미국은 4개의 우선순위 접종 그룹을 정했다. 의료 종사자, 필수 산업 종사자, 기저 질환자, 65세 이상 노인 등이다.

이탈리아는 의료 종사자, 고령층 등에 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군인·경찰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스페인은 의료 종사자와 노인, 일본은 고령층 등에 우선 접종할 계획이다.

정부는 전문가 그룹과 회의를 통해 우선 접종 대상자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의 제형이나 양, 계절적 요인까지 포함해 (접종 우선순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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