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한국GM 협신회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한국GM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문제가 조기에 종료되지 않는다면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업체들은 부도에 직면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금 제대로 집행되지 않아”
이어 “지금 협력업체들의 상황을 보면 하루 이틀의 생산 중단도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협력업체들도 한국GM의 하반기 생산계획에 맞춰 투자와 인원을 투입했는데, 생산이 중단되면 가뜩이나 상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손실을 본 마당에 회사 운영이 불가능한 업체가 속출할 것이라는 얘기다.
“하루 이틀만 생산 중단해도 치명적”
협신회는 “올해 남은 기간 생산을 극대화하고 지금까지의 손실을 일부 복구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한국GM 노사는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한국GM 노조는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월 기본급 12만304원 인상과 통상임금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경영난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국GM의 지난 6년간 누적 적자는 3조원에 달한다. 또 코로나로 9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줄었다.
사측은 노조의 이런 쟁위행위로 1700대 이상의 추가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21일 18번째 교섭에서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50만원, 연말 실적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 내년 성과급 30만원 추가 지급과 함께 부평 1공장 설비에 약 21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노조에 제안했다. 임금교섭 주기를 2년으로 하자며 종전에 제시했던 성과급(470만원)을 합치면 도합 55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노사는 지난 27일 오후 20번째 교섭을 진행했지만 교착 상태에 빠졌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