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 대사대행을 지낸 마크 내퍼 국무부 한·일담당 부차관보의 '남북관계와 비핵화는 불가분' 발언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 전략국제연구소(CSIS) 화상 세미나에서 문 대통령이 새로운 종전선언 연설을 한 것을 포함해 한국은 남북관계 개선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상황에서 대북 제재 체제가 한·미 간 마찰을 야기하지 않느냐는 질문의 답변으로 나왔다.
내퍼 국무 부차관보 "워킹그룹 논의로 비핵화와 보조 맞춰야"
"남북관계는 비핵화와 불가분…압박 지속할 것"
강경화 '쿼드플러스' 비판에 "무엇도 배제 않고 배타적 아냐"
빅터 차 "트럼프 재선 즉시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 할 것"
그는 또 "이것이 두 나라 사이에 한·미 워킹그룹이 존재하는 이유기도 하다"며 "한국의 외교부와 청와대 등 각 부처 대표들과 미국 측 관계부처 대표들이 마주 앉아 공동 목표인 비핵화와 남북관계가 함께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엄격히 보조를 맞춰(in lockstep) 진행되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선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두세 차례 밝혔듯 우리는 여전히 북한과 대화와 외교적 해결에 열려있다"며 "싱가포르 성명의 정신과 목표들, 북미 관계 정상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구축과 남북관계 개선이 실현되길 계속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동시에 북한이 국제사회의 의지에 부응하지 않고 핵 및 불법 미사일프로그램을 해결하지 않는 한 압박 캠페인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쾌유를 바란다고 위로 전문을 보낸 건 주목할 만하다"며 "북한이 미국을 공개적으로 위로한 건 2001년 9·11테러 이후 19년만"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우리 지도자를 지켜보며 걱정한 건 좋은 신호"라고도 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6일 일본 도쿄 방문을 수행한 내퍼 부차관보는 "한·미·일 3자 관계도 폼페이오 장관이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물론 모테기 도시미쓰 외상과 회담에서 제기한 주요 의제 중 하나였다"며 "항상 신문 1면을 장식하진 않더라도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며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총리 간 매우 따뜻한 인사가 오간 데 고무됐다"라고 했다.
미·일·호주·인도 4개국 안보 대화 확대('쿼드 플러스')와 관련해선 "현재로썬 4개국이 각급 회의를 정례화하는 등 어떻게 운영할지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최근 강경화 외교장관의 쿼드 플러스 언급("특정 국가 이익을 배제하는 건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한 것과 관련 우리는 현재 무엇도 배제하지 않으며 배타적이 되길 원치 않는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