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대한민국 경제] 세계 첫 친환경 ‘흑연 쾌삭강’ 양산제품 개발

중앙일보

입력 2020.09.2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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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금속분리판 소재에 사용되는 ‘Poss470FC’를 독자 개발했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Poss470FC의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수소전기차 보급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포스코그룹]

포스코는 코로나19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프리미엄 철강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세계 최초로 친환경 흑연 쾌삭강(PosGRAM)의 양산제품 개발에 성공하고 본격적으로 판매 확대에 나섰다. 쾌삭강은 단면이 원형이며 가늘고 긴 철강재인 ‘선재’ 제품으로, 절삭 면이 깨끗하고 빠르게 잘리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복잡한 형상이나 치수 정밀도가 중요한 자동차나 전기전자 및 사무자동화 기기의 정밀부품 제작에 사용된다.

포스코그룹

기존 쾌삭강에는 절삭성 향상을 위해 납을 첨가했는데, 납은 제품의 생산·가공·재활용 시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입자로 공기 중에 퍼져나가 작업자에게 염증이나 신경계 손상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포스코의 이번 흑연 쾌삭강 개발은 친환경 소재인 흑연을 활용해 납 쾌삭강 이상의 우수한 절삭성을 확보한 데에 의의가 있다. 열처리로 구현한 균질한 조직은 어느 방향으로 절삭을 하든 일정한 절삭성을 나타내 가공 효율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 주변 자기장에 쉽게 반응하는 특성 덕분에 정밀제어 부품으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포스코는 지난 2017년 흑연 입자의 분포 및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쾌삭강 개발에 착수했고, 지난해 생산 라인에서 양산 제조기준을 정립하며 개발을 완료했다. 이어 올해 초에는 제품의 시장 내 조기 정착을 위해 연구·판매·생산을 아우르는 전사 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지난 6월에 고객들로부터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판매에 돌입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말 강건재 통합브랜드인 ‘이노빌트(INNOVILT)’를 내놓으며 건설시장에서의 철강 프리미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생활용품이나 가전제품처럼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프리미엄 강건재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가 생겼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