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양측이 비공식 물밑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6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은 협회 유튜브 채널(KMA-TV)을 통해 ‘함께 하면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1차 총파업 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집회를 생중계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장외집회나 모임은 자제하고 온라인 중계를 통해 투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파업 D-1, 협상 진전 없어
27일에는 오전 11시부터 박홍준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을 비롯한 16개 광역시도의사회 회장들이 차례로 출연해 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정부에 바란다’를 주제로 한국의료의 방향성을 제안한다.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4대악 의료정책 바로알기’를 주제로 한 온라인 학술대회에 이어 오후 6시 범의료계 4대악저지투쟁특별위원회의 기자회견을 통해 투쟁경과 보고 및 투쟁결의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총파업에는 대학병원부터 동네병원까지 사실상 의사 전 직역이 참가한다. 앞서 전공의단체와 의협 주도로 두 차례 진행됐던 집단행동보다 기간도 길어 파장이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 14일 의협의 1차 파업 당시 사전에 휴진을 신고한 의원은 전국 3만3800여곳 가운데 32.6%로 집계됐다. 당시 전국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은 큰 차질없이 운영됐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전공의 대신 자리를 채워온 전임의 상당수가 파업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선 병원에선 수술과 진료 일정 일부를 연기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수술 연기 일정이 계속 늘고 있다”며 “총파업 기간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gn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