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은 리스크 오프
=그럼 주식을 산 건 누굴까? 2030이다. 온라인 주식 플랫폼 '로빈후드'는 '미국판 동학개미'라 불린다. 수수료가 거의 없고, 가입 시 랜덤으로 공짜 주식을 주는 이벤트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사용자 평균 연령이 31세인 '로빈후드'에선, 평균 연령이 52세인 '찰스슈왑'과 어떤 다른 일이 벌어졌을까. 1분기 주식 거래량은 40배, 옵션 거래량은 88배였다.
#사세 사세 젊어서 사세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주식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는 이들이 68.3%나 됐다. 텔레그램 채널 구독자 12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건데, 응답자 중 30대 비중이 가장 높았고(48.8%) 평균연령은 38.5세였다.
#투자 트렌드 바꾸는 2030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간편 송금서비스(20대의 53.5%, 30대의 42.8%)와 인터넷전문은행 모바일뱅킹(20대의 39.6%, 30대의 30.7%)의 주 고객이기도 하다.
=주가수익비율(PER) 등으로 적정주가를 평가하는 가치투자 관점에선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최근 벌어진 배경에도 2030이 있다. 기존의 중년 투자자가 애널리스트 리포트나 업계 종사자로부터 지식을 얻었다면 2030은 유튜브(40%)나 지인(35.2%)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잡코리아 조사). 이러한 출처 변화는 '지금까지 얼마나 컸느냐' 보다 '앞으로 얼마나 커지겠느냐'에 상대적으로 집중하게 했고, 결과적으로 성장주가 날개를 다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늘 이럴 거란 기대는 안 돼
=상반기는 흥미로운 시장이었다. 3월 1400대까지 고꾸라졌던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했고, 이달 초엔 2400대까지 올라왔다. 재미를 본 투자자도 많았다. 하지만 한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처음 주식시장에 뛰어든 2030이라면 증시가 늘 이럴 거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귀띔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가장 충격에 빠진 건 주식 호황기인 2006~2007년에 증권가에 발을 들인 이들이었다고 한다.
문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