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는 오는 25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첫 해외 수출 선적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수출 지역은 남미의 칠레이며 선적 물량은 83대다. 연말까지 추가로 57대를 수출해 올해 총 14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 물량은 칠레 시장 판매를 위한 대리점 전시와 고객 시승에 우선 사용되며, 앞으로 남미 시장 및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출시한 XM3는 모처럼 ‘베스트 셀링카’로 올라서며 고전 중인 르노삼성차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4개월 연속 월 5000대 이상 판매하며 상반기에만 2만2252대가 팔렸다. 지난달에도 5330대가 판매돼 국산 승용차 가운데 판매 5위에 올랐다. 세련된 디자인과,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점이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XM3가 인기라곤 하지만 과거 연 10만대에 육박하던 로그 위탁생산 물량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해외 생산기지가 정상 가동하지 못하면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존재감은 높아지고 있다. 유럽 수출 물량 배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사업 영역이 겹치던 한국닛산의 철수까지 겹치면서 르노삼성차로선 위기이자 기회가 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우선 지난 6일 시작한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1차 고비가 될 전망이다. 올 4월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 지은 르노삼성차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중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상 가동’되는 부산공장의 경쟁력에 노사 관계만 안정되면 수출 물량 배정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해진 르노삼성차 제조본부장은 “닛산 로그 이후 부산 공장의 차세대 수출 주력 모델로 XM3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우수한 상품성으로 국내 시장에서 가능성을 증명한 만큼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