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는 다음 달부터 여행객 입국 제한을 점진적으로 풀라고 회원국에 권고했다. EU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3월 16일 이후 역외 국가의 여행객 방문을 제한해왔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등 기준 못미쳐
NYT, "미국 위신에 큰 타격 입어"
관련 보도를 종합하면 다음 주 초쯤 최종 완성될 입국 허용 국가 목록은 최근 2주간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작성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주간 EU 회원국의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는 16명이다. NYT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107명, 브라질은 190명, 러시아는 80명이다.
EU에서 권고안이 완성되면 개별 회원국이 입국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27개 회원국 중 하나라도 권고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경 봉쇄가 부분적으로 시행될 수 있다. 입국이 허용되지 않은 여행객이 권고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나라를 통해 유럽 내 다른 국가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NYT는 EU의 이번 결정을 “미국 위신에 대한 신랄한 타격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실패한 방역 정책에 대한 거부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유사한 길을 걸었다”며 “코로나19 위기를 간과하고 과학적인 조언에 더디게 반응하며 결국 코로나19 상황을 통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코로나에) 무릎 꿇었다”
캐설린 시벨리우스 전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도 검사 횟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에 “바이러스를 통제할 유일한 방법은 모든 바이러스 감염 사례를 추적한 다음 미친 듯이 검사하고 격리하는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23일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가 주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바이러스가) 미국을 무릎 꿇게 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공중 보건에 대한 만성적인 투자 부족 문제가 드러났다며 CDC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등 망가진 공중보건 시스템을 고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