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도 안심 못한다…중순까지 7.5% 감소, 시장에선 낙관론도

중앙일보

입력 2020.06.22 09:45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컨테이너 가득 쌓여있는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시장에선 이달부터 점차 수출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숫자로 확인된 상황은 여전히 부진했다. 이달 중순까지 일평균 수출액은 16.2%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 확산하던 4월 중순 감소 폭과 비슷하다.
 

일평균 수출액은 16.2% 줄어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250억 달러(약 30조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감소 폭이 줄었지만 조업일수의 영향이 컸다. 이번 달에는 공휴일인 현충일이 토요일이다 보니 1~20일 동안의 조업일이 한 해 전보다 1.5일 많았다. 조업일수롤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6.2% 줄었다. 감소 폭은 지난달 중순(-20.3%)보다는 줄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진 지난 4월 중순(-16.8%)과 비슷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6%)·선박(35.5%)·무선통신기기(10.9%) 등 수출이 늘었다. 하지만 주력 생산품인 승용차(-36.7%)·석유제품(-40.9%)·가전제품(-14.9%)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대 중국(14.5%)·싱가포르(16.7%) 등은 증가했다. 그러나 미국(-10%)·유럽연합(-13.9%)·베트남(-8%)·일본(-16%)·중동(-19%) 등 나머지 주요국으로의 수출은 모두 줄었다.
 
수입액은 245억 달러로 12%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 가공 산업의 부진으로 원유(-63.3%)·가스(-19.2%) 등의 수입이 줄고, 무선통신기기(-13.8%) 수입도 감소했다. 그러나 반도체(1%)·반도체 제조장비(113.1%)·정밀기기(4.1%) 등 자본재 수입이 증가하는 모습도 보였다. 생산 활동에 활용하는 자본재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기업의 투자 증가 신호일 수 있어 통상당국 등이 눈여겨보는 사항이다. 국가별로는 중국(0.7%)·유럽연합(10.2%)·대만(7.4%) 등에서의 수입은 늘었지만, 미국(-6.2%)·일본(-7.3%)·중동(-50.6%)·베트남(-0.7%) 등에서는 감소했다.


이달 초순(1~10일) 적자였던 무역수지는 중순으로 접어들며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증가하는 ‘호황형 흑자’가 아니라,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든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보였다.
 

시장선 ‘5월 저점설’ 제시 

시장에선 여전히 ‘5월 저점, 6월 회복’ 전망을 제시한다. 각국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전 세계 공급망이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민간소비가 살아나는 모습이 세계적으로 관측되고 있다는 것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베트남 등의 산업생산·경제활동지수 등을 볼 때 공급 측면의 수출 제약 요인은 대부분 해소됐다”며 “글로벌 교역 반등 신호를 고려하면 올 하반기 이후에는 수출 감소 폭이 빠르게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