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 19로 의료용 고무장갑 등이 잘 팔리면서 말레이시아에서 억만장자가 최소 4명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4명 중 두 명은 올해 처음 블룸버그의 세계 부호 명단(순 자산 10억 달러 이상)에 이름을 올렸다.
말레이 봉쇄에 한때 전세계 콘돔 부족현상도
또 다른 말레이 기업인 코산 고무의 창업주 림 쾅 시아는 올해 순 자산이 11억 달러가 되면서 역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슈퍼맥스·코산 고무 외에도 톱 글로브·하탈레가 홀딩스 역시 수혜를 누렸다.
톱 글로브는 "코로나 19 발병 후 세계 각국에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면서 "장갑의 판매 단가도 연초 대비 30% 올랐다"고 설명했다. 톱 글로브 창업주인 림 위 차이는 올해 순 자산이 25억 달러로 늘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톱 글로브는 "코로나 19 확산에 1년 치 주문이 쌓여있다"면서 "실적은 앞으로도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870년대 말레이시아가 영국 식민지일 때 영국인들이 브라질에서 고무나무를 들여와 말레이시아에 심으면서 고무 산업의 바탕이 됐다. 본격적으로 고무 제품 강국이 된 건 1980년대다. 에이즈로 콘돔 수요가 급증하면서 트렌드에 올라탄 것이 먹혔다.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 오늘에 이르렀다. 그런 말레이시아가 올해 코로나 사태로 잠시 봉쇄되자 전 세계적인 콘돔 부족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는 16일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8453명(사망률 1.4%)이다. 확진자 증가가 한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지난 10일부터 경제 활동을 전면 재개했다. 다만 국경 봉쇄를 통한 입국 금지는 당분간 계속할 예정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