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왜 오르나
=국내에선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기 시작한 3월부터 달러 인기가 치솟았다. 글로벌 경제위기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다른 자산의 가치가 폭락했지만 달러 수요는 급증했다. 3월 장중 한때 원‧달러 환율이 129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거주자의 달러예금 잔액은 680억 달러로 전월 대비 35억4000만 달러 늘었다. 3월(59억2000만 달러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큰 폭의 증가다.
#제대로 붙은 G2, 또 뛰는 달러
=미·중 갈등은 원화 약세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 25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 기준환율을 7위안을 넘긴 7.1209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자 함께 아시아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원화가치도 떨어졌다. 코로나19로 국내 시장에서 대거 이탈한 외국인 투자 자금이 추가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어떻게 투자하나
=달러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인 ‘달러ETF(상장지수펀드)'나 ’달러ELS(주가연계증권)'도 있다. ETF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의 변동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데, 원‧달러 환율을 그대로 따라가거나 2배로 따라가는 ‘레버리지’ 상품이 있다. 달러ELS는 이자수익에 더해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잘 되면 큰 수익을 얻겠지만,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다.
=보험료 납입과 지급을 달러로 하는 달러 보험도 최근 인기다. 장기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단 보험료 납입 기간 동안 환율이 계속 올랐는데 보험금을 수령하거나 해지할 때 환율이 내릴 경우엔 납입금 대비 낮은 보험료를 받게 될 위험이 있다.
#달러 계속 오를까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시장에서 더 빠져나가면 원화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진정세가 반복되는 외화자금 시장 여건을 고려하면 원화 약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봤다.
=단 미국도 달러 강세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달러 가치가 너무 높으면 중국과 무역전쟁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소병은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대선까지 미‧중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상승 흐름은 선(先)반영됐다”며 “(달러가) 이전 같은 급등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