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Take five

중앙일보

입력 2020.05.3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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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영어 5/30

“Take five”는 “Take five minutes”의 줄인 말이다. ‘5분만 쉬자’, 혹은 ‘잠깐 쉬자’는 뜻이다. “Let’s take a break”와 같은 뜻이다. 이 때문에 ‘테이크 파이브’는 피로해소제나 음료, 운동복 등의 이름으로 많이 사용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엔 Take five가 캠페인 이름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눈에 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는 지난 5월 8일 ‘Take 5 to Give 5’ 캠페인을 펼쳤다. 하던 일을 5분만 멈추고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을 돕기 위해 5달러, 혹은 50달러, 또는 500달러나 5000달러를 기부하자는 캠페인이었다.
 
지난달 뉴욕 주에선 또 다른 Take Five 캠페인이 있었다. 코로나19로 격리 중인 노인 가족이나 이웃에게 5분만 시간을 내서 안부 전화를 하자는 캠페인이었다. 코로나19 시대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 내놓은 대책 중 하나였다.
 
영어에는 이렇게 특정 숫자가 특정한 뜻의 숙어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101이다. 101은 어떤 일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정보라는 뜻이다. 1929년 미국 버팔로대에서 개론에 해당하는 강의에 101이라는 코드를 붙였던 데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호주 보건당국 산하 기구인 ‘Safe Work Australia(SWA)’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다룬 기사의 제목도 ‘Social distancing 101 : Safe Work issues guidance for ECEC about implementation’였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기본 정보 : 세이프 워크가 발표한 어린 학생들을 위한 권고 사항’이라는 뜻이다.
 
catch-22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상충하는 상황이나 규정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에 쓰인다. 가령 경력이 없으면 직장을 가질 수 없는데, 직장에 들어가지 못하면 경력을 쌓을 수 없는 상황을 catch-22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 말은 1961년 출간된 미국 작가 조지프 헬러의 소설 『Catch-22』에서 유래했다. 이 책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의관 다네카 박사가 정신 감정을 의뢰하는 조종사야말로 정상이라는 딜레마에 관해 이야기하는 대목이 나온다. 미쳤다는 진단을 받아야 비행에 나가지 않고 죽음을 피할 수 있다. 따라서 미쳤다는 판정을 받으려 정신 감정을 신청하는 사람이야말로  미치지 않은 사람인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