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첫째 아이 낳을 때까지 평균 2.34년 걸렸다

중앙일보

입력 2020.05.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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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부부가 첫 아이를 낳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2년을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첫째아 출산 시 평균 결혼생활기간은 2.34년으로 집계됐다. 결혼한 뒤 첫 출산까지 2년 넘게 걸린다는 얘기다. 1년 전보다 0.08년 길어졌다. 

3년 전 1.89년 걸렸는데 0.45년 길어져
둘째아 이상인 경우 10명 중 4명꼴

1분기 기준으로만 따져보면 2017년 1.89년에서 2018년 2.11년으로 늘었고, 지난해 2.26년에서 올해 2.34년까지 길어졌다. 10년 전인 2008년에만 해도 평균 2.16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0.59년이 늘어난 것이다.

서울 중구의 한 병원 신생아실에 놓인 아기 바구니 곳곳이 비어 있다. 뉴스1

둘째아 출산까지 걸리는 시간도 더 길어졌다. 2018년 평균 4.61년이 걸렸는데 2019년 4.7년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 기준 4.77년으로 조사돼 거의 5년 가까이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첫째아이가 생기기 전 신혼 기간이 점점 늘고 있다”며 “둘째아 이상의 출산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둘째아 이상의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2017년 1분기 47.8%던 비중이 꾸준히 줄면서 올해 1분기 43.8%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중 둘째아 이상인 경우가 10명 중 4명꼴이란 얘기다. 첫째아와 둘째아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혼한 뒤 아예 자녀를 낳지 않는 부부도 늘면서 2018년 기준 초혼 신혼부부 10명 중 4명(40.2%)은 결혼 5년간 자녀 없이 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에만 해도 35.5%였는데 2016년 36.3%로, 2017년 37.5%로 각각 올랐다. 

대전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갓 태어난 아기들이 간호사들의 보살핌을 받고있다. 중앙포토

이날 발표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출생아 수는 2만4378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10.1% 감소한 것이다. 3월 사망자 수(2만5879명)가 1501명 더 많아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자연 감소’ 현상이 이어졌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향후 출산율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인구감소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역시 올 1분기 0.9명에 그쳤다. 전 세계 유일한 1명 미만 국가다. 합계출산율이 1.3명 이하인 초저출산 현상은 2002년 이후 18년간 지속되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연말 출산보다 연초 출산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일반적으로 1분기 합계출산율이 연중 가장 높게 나타난다”며 “이를 고려할 때  올해 출산율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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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