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싱가포르 바이오 벤처 허밍버드에 투자

중앙일보

입력 2020.05.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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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제주도 서귀포시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19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SK그룹

SK㈜는 11일 싱가포르 바이오 벤처 허밍버드 바이오 사이언스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SK㈜는 80억원 규모로 진행된 이번 투자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허밍버드는 항체신약 개발을 위해 2015년에 설립한 바이오 분야 벤처기업으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다.
 
SK㈜는 이번 투자 배경으로 허밍버드의 기술력 우위를 꼽았다. SK㈜ 관계자는 “허밍버드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항체가 결합하기 가장 좋은 부위를 선별하고, 선정된 부위에만 결합하는 자체적인 항체 발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신약 개발 과정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최적의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의 바이오 벤처 투자는 7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SK㈜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바이오 벤처 하버바이오메드에 투자했다. 하버바이오메드는 사노피와 존슨앤드존슨 등 세계적 제약사와 하버드 의대 출신 전문가들이 2016년 설립한 바이오 벤처로 항암과 면역질환 치료용 항체 의약품을 개발한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다. SK㈜는 900억 원 규모로 진행된 하버바이오메드 투자에 싱가포르투자청(GIC), 레전드캐피탈 등과 함께 참여했다.
 
SK㈜는 이번 투자로 바이오 의약품 시장 진입과 함께 신약개발 자회사인 SK바이오팜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SK㈜ 관계자는 “바이오·제약 혁신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와 개방형 혁신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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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