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이어 브라질 공장도 '셧다운'

중앙일보

입력 2020.03.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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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현대자동차 상파울루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미국, 유럽에 이어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 생산기지까지 타격이 확대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기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가동을 멈추고 있다.  
 
발병 초기 ‘셧다운’했던 중국과 한국 공장은 정상화했지만, 미국·유럽을 넘어 신흥시장으로까지 여파가 확대되는 형국이다. 현재 현대차 러시아·터키 공장과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가동 중이지만 언제든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는 24일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피라시카바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지난 20일 “현대차 피라시카바 공장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주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장들이 모두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텅 빈 상파울루 거리 모습. 신화=연합뉴스

상파울루 주 정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5일 동안 상거래 행위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공장 외에도 브라질에 진출해 있는 제너럴모터스(GM)·폴크스바겐·BMW·혼다·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공장이 모두 문을 닫았다.
 
현대차 상파울루 공장은 연간 18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하는 남미 거점 생산기지다. 남미 판매가 늘어나면서 현대차 브라질 법인은 올해 생산 능력을 21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었다.


앞서 인도에선 첸나이의 현대차 공장이 오는 31일까지 가동을 중단했고, 올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기아차 아난나푸르 공장도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미국 앨라배마, 체코 공장 등의 가동을 중단했고 기아차도 슬로바키아 공장의 문을 닫았다.

현대차는 유럽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체코 공장에 코나 일렉트릭 생산설비를 갖춰 가동에 들어갔지만 코로나19로 공장 자체가 문을 닫는 상황을 맞았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재 현대차그룹은 중국과 한국 공장을 정상 가동 중이며, 현대차 러시아·터키 공장도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 공장을 가동 중이지만 앨라배마 엔진공장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셧다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동 중단도 문제지만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의 판매가 급감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글로벌 출시 신차 등의 타격을 줄일 수 있도록 비상 계획을 수립해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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