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손씻기 싫어!』는 안데르센 출판사에서 펴낸 '리틀 프린세스' 시리즈의 하나로 지난 2001년 출간됐다. 이 시리즈는 어린 공주를 주인공을 일상생활의 다양한 경험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이 중에서도『손씻기 싫어!』는 밖에서 뛰어놀고 들어온 주인공 리틀 프린세스에게 왜 손을 씻어야 하는지에 대한 쉽고 친절한 설명을 담고 있다.
영국 안데르센출판사 "손씻기 싫어!"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2000% 급증
세계적 작가 토니 로스, 2001년 출간
아이들에게 귀를 기울이세요
안데르센 출판사의 폴 블랙은 "우리는 지금 이상한 시대를 살고 있다"면서 "현재 부모들은 집에서 아이들을 지도해야 하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데 요즘 이 책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겁주지 않으면서 친근하게 대화하도록 이끄는 데 도움이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가 손 씻는 일을 조금 더 쉽고 덜 무서운 일로 만들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로스는 "거의 20년 전에 쓰인 책이 지금 이렇게 판매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지금 인생 최고의 시간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굉장히 똑똑하다"
로스는 2007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열리는 영국 아동책 일러스트레이션전 '매직 펜슬' 참가차 내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기자 간담회에서 "100% 아이의 시각에서 작업한다"면서 "진심으로 아이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골라주라. 아이들은 생각보다 굉장히 똑똑하고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림책 작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다른 작가의 작품을 모방하지 말고 '자신의 것'을 만들어가라. 유령이나 판타지 같은 전통적인 이야깃거리 대신 아이들의 눈으로 그들이 느끼는 감정과 관심 분야에 눈을 돌려 글을 써보라"고 권했다.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