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열린민주당 측에 비례연합정당의 난립을 막기 위한 연대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출발이 다르기 때문에 논의 자체가 잘되지 않았다”며 “친한 사람 통해 내가 직접 제안했는데 독자적으로 하겠다고 해서 협상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열린민주당·더불어시민당 연대
총선 이후 ‘위성교섭단체’ 시사
공수처장 임명 등 도울 가능성
그러나, 민주당의 분파(分派)라는 점에서 총선 이후 연합·연대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양당에서 20명 이상 당선될 경우,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공수처장 임명을 앞두고 결집력이 커질 것으로 본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선거 과정에서는 다른 경로를 통하더라도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 문제를) 원만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으려면 (공동 교섭단체 등의) 그런 방법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법무부 장관·법원행정처장·대한변협회장 포함 위원 7명)를 구성할 때 여야 교섭단체는 각각 2명씩 4명의 위원을 추천하게 된다.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연합해 민주당의 ‘위성 교섭단체’로서의 역할을 해준다면 통합당-미래한국당 등 야당과의 후보 추천 대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도 이날 인터뷰에서 “검찰개혁 취지에 따른다면 총선 결과에 따라서 그렇게라도 하는 게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