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 비례후보 34명 확정…열린민주당은 최강욱 2번 김의겸 4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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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이 23일 비례대표 후보 34명을 발표했다. 후보 분포는 소수정당 2명(5.9%), 더불어시민당 자체 추천 12명(35.3%), 민주당 20명(58.8%)이다.

시민당 후보 못 받은 평화인권당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포함되자 #“강제징용 외면, 위안부만 껴안나” #최혜영, 영입 직전 혼인신고 의혹

더불어시민당은 1986년 부천서 성고문 사건 피해자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 등을 추천했다. 문아영 피스모모 대표, 신현영 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유정주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장, 이미영 전 환경부장관 정책보좌관,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 박주봉 전 대주로세트㈜ 회장, 이동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 이창현 전 KBS 이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6개 제한경쟁 분야에서 후보군을 뽑기로 했는데 이중 검찰·종교 관련 후보자는 빠졌다.

이에 대해 더불어시민당 공관위 김솔하 대변인은 “검찰·종교의 경우 민감한 분야라 짧게 주어진 시간에 빠르게 접근하기 어려워서 고심 끝에 추천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 비례 명단

열린민주당 비례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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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민주당이 선출한 비례대표 후보 20명은 그대로 시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도상) 심사를 통과했다. 또한 소수정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가자환경당·가자평화인권당) 중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와 시대전환 조정훈 공동대표만 최종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가자평화인권당은 “비례연합정당 플랫폼 안에 실컷 써먹고 문밖으로 쫓아낸 것은 전국 23만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짓”이라면서 “민주당이 하는 행태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보다도 더 나쁜 짓”이라고 비판했다. 강제징용 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의 권리 구제 등을 목표로 2016년 창당한 이 당은 최용상 대표를 후보로 추천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행사 등에서 사진이 찍혔다는 이유로 부적격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대표는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강제징용 유족 단체장과 회장단, 단원들이 다 뽑아준 나를 내치고 위안부만 안고 가겠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는 “(두 당과는) 정책 연대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종 순번은 2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했다. 소수정당 몫을 우선으로 배치한다는 원칙과, 여성을 홀수번에 배치한다는 선거법에 따라 5번은 용 대표, 6번은 조 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1~4번, 7~10번에는 시민당 자체 후보 8명이, 11번부터는 민주당 후보(20명)와 나머지 시민당 자체 후보 4명이 배치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두고 지난해 11월 민주당의 영입 제안을 받고 한 달 뒤 혼인신고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원진 자유공화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일 남편과의 혼인신고를 접수했고 8일 뒤 민주당의 1호 영입 인사로 발표됐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부인하지만 그동안 “2011년 결혼 후 기초생활수급비를 받기 위해 지난해까지 혼인신고를 미뤘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음주운전 주진형 때문에 중앙위 파행=열린민주당은 당초 이날 명단을 확정하려다 마지막 단계인 중앙위 의결 과정에서 파행됐다. 선거인단 표결에 따라 6번에 오른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의 음주운전 논란 때문이다. 주 전 대표는 22일 열린민주당 홈페이지 등에 공개된 후보 면접 과정에서 “2008년인가에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를 받았다”고 했다. 열린민주당 당규(6조 8항)는 병역기피와 음주운전을 공직선거 후보자의 부적격 심사 기준으로 규정하고 있다. 선거인단 개표결과를 반영한 명단엔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2번),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4번)이 앞번호를 받았다.

하준호·박건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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