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 916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8일 248명으로 추세적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다. 평소 수석·보좌관 회의는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열렸지만 이날 회의는 참석자 사이에 충분한 공간을 두기 위해 이보다 넓은 여민1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 참석자들은 바뀐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통합당 “초기 대응 실패해 놓고…”
문 대통령 “확진 감소, 낙관은 금물”
앞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8일) “한국은 기존 방역관리체계의 한계를 넘어 개방성과 참여에 입각한 새로운 방역관리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한다면 우리나라의 대응이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이자 세계적인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확진자 수가 7300명을 넘었고, 사망자 수도 50명을 넘긴 상황에서 주무부처 장관에 이어 문 대통령까지 “(한국은) 방역의 모범 사례”라고 강조하자 정치권에선 “방역 실책을 되돌아보며 사과하는 것보다 나름의 성과를 내세우는 것이 총선을 앞둔 정부·여당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희경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코로나 초기 대응 실패로 국민 경제와 생활이 붕괴한 마당에 모범사례 운운한 건 그야말로 ‘정신승리’”라며 “문 대통령이 참모가 써준 걸 읽은 거라면 써준 참모는 만고의 간신이고, 대통령 스스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충격적인 현실 인식”이라고 말했다.
윤성민·한영익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