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메르스 때와 어떤가” 박원순 “훨씬 잘해”

중앙일보

입력 2020.02.06 00:03

수정 2020.02.06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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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성동구보건소를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대한 지자체의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참석자들과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희 성동보건소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장 대응 상황 점검차 서울 성동구 보건소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달 28일 국립중앙의료원에 이어 두 번째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동행했다. 성동구 보건소는 서울시 보건소 중 유일하게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음압시설을 갖춘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보고를 받곤 “앞으로 이 일을 겪고 나면 신종 감염병이 언제 또 어떤 형태로 닥칠지 알 수 없으니 국가적으로 대응체계를 훨씬 더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박 시장과의 대화에서 중국 유학생들 격리 가능성도 내비쳤다. 다음은 대화의 일부.

대통령 “유학생 격리시설 만전을”
박 “정부가 지자체 제안 잘 받아줘”

▶문 대통령=“한양대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있지 않나.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돌아온 학생들도 많고. 조선족 동포들이 한국에 취업 차 오는 분들도 많은데, 다 촘촘하게 관리가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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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지금 경희대 같은 경우 3600명으로 제일 많다. 대학 당국의 힘만으로는 안 될 것 같아서 구청과 시가 함께해서 중국에서 오는 유학생과 중국 방문하고 온 유학생들, 이런 사람들을 2주 정도 격리해서 안전 확인하고 돌려보낼 수 있도록 시설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문 대통령=“중국에서 오신 분들이 국적이 무엇이든 간에 자체적으로 기숙사에 격리할 수 있는 여유 시설이 있으면 다행스러운데.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해서 격리시설 갖추는 게 필요할 것 같다.”
 
▶박 시장=“중국뿐 아니라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쪽도 위험했기 때문에 그쪽 유학생들까지 다 같이 하는 것으로 협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메르스 때와 현재의 대응을 비교하는 질문을 세 차례 했다. 박 시장에게도였는데, “박 시장은 메르스를 경험했는데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의 협력 체계, 민·관 간 협력체계가 잘 되고 있나”라고 물었다. 박 시장은 “아무래도 경험과 학습 효과가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지자체가) 제안하면 중앙 정부가 대체로 다 받아들이는 관계여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되고 있다)”라고 답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