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영희 전 중앙일보 대기자의 부인 박영애(77) 여사는 17일 남편의 입관식을 마치고 돌아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빈소 강경화·송민순 등 조문객 밀물
빅터 차 “위대한 사상가 잃어” 애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빈소를 찾아 “큰 별이 지셨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중앙일보에 보낸 추모사에서 “남북관계에 관한 균형이 잡히고 혜안이 담긴 글들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국제관계 대기자로 명성을 떨친 고인의 빈소에는 송민순·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등 외교 인사들의 얼굴이 많이 보였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과 정동영(민주평화당)·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정재숙 문화재청장, 가수 최백호, 소리꾼 장사익 등 정·재계, 학계, 언론계, 문화계를 망라한 각계각층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애도의 목소리는 해외에서도 도착했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겸 조지타운대 교수는 본지에 e메일을 보내 “현명하고 위대한 사상가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의 스타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도 본지에 보낸 e메일에서 “영어로 번역된 고인의 칼럼을 읽으며 깊은 사고력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2017년 방한 때 김 전 대기자를 만난 프리드먼은 “60년 가까이 현장에 있다는 게 놀랍다”며 “당신을 인터뷰할 기회를 얻어 영광”이라고 말했었다.
전수진·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