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예울마루
2월엔 국립발레단‘백조의 호수’도
품격 높은 전시·공연 연중 펼쳐져
개관 이후 이용객 총 87만 명 방문
개관 7년7개월 만에 공연·전시 1246회
70만1740㎡ 크기의 시설에선 개관 후 1156차례의 공연이 열렸다. 91개월간 총 972일 동안 열린 공연에는 59만6292명이 다녀가면서 여수시 인구(29만명)의 2배를 넘어섰다. 개관 이후 전시·공연·교육 등을 위해 예울마루를 찾은 총 이용객은 지난해 말 현재까지 87만 명에 달한다.
공연은 첫 작품인 창작 오페라 손양원을 시작으로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등 굵직한 공연들이 무대에 올랐다. 맘마미아와 시카고·아가씨와 건달들·브로드웨이 42번가 등 뮤지컬 작품들도 호평을 얻었다. 2013년 전남 지역 최초로 공연된 맘마미아의 경우 4회 연속 매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 때는 지방투어 공연 중 유일하게 예술의 전당 오리지널 무대를 그대로 썼다. 문화예술공원 하나가 전남 동부권의 문화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품격 높은 공연이 연중 열리기 때문에 인근 순천이나 광양 등지에서도 관람객이 찾아온다.
총 90차례 열린 전시회도 27만3973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여수 출신 사진작가 배병우의 ‘대양을 향하여’를 시작으로 한·중·일 미술 초대전과 국제아트페스티벌 등 대형 전시가 열렸다. 2013년에는 미국의 유명 사진작가 ‘조던 매터 사진전’을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열기도 했다.
예울마루는 문화예술의 너울(파도)이 넘치고 전통 한옥의 마루처럼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있는 GS칼텍스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1100억원을 들여 망마산과 그 앞 섬인 장도 일원에 조성했다.
지난해 5월에는 예울마루 2단계 조성사업인 ‘예술의 섬 장도’가 정식 개방되기도 했다. 개방 6개월 만에 20여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진섬다리’는 조수간만의 차이로 하루 2차례 물에 잠기게 설계됐다. 이 다리는 만조 때 바다 위를 걸어가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마음톡톡’ 등 어린이 프로그램 다양
국내 최초의 어린이 전문 예술치료 프로그램인 ‘마음 톡톡’이 대표적이다. 학교 부적응과 따돌림으로 심적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이벤트다. 서로의 마음을 열고 내면의 상처들을 ‘톡톡’ 터뜨리며 치유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2013년 시작된 사업에는 전국에서 1만8504명의 아이들이 집단 예술활동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다.
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