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영화상 수상 소감으로 그는 “자막, 서브타이틀의 1인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페도로 알모도바르 등 멋진 세계 감독들과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우리는 영화(Cinema)라는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기생충'
한국영화 최초 외국어영화상 수상
올해 골든글로브 감독상‧각본상까지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기생충’은 아쉽게도 외국어영화상 외의 나머지 부문 수상은 불발됐다. 감독상은 '1917'의 샘 멘데스 감독, 각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 돌아갔다.
‘기생충’은 작품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작품상 후보작은 대사의 최소 50% 이상이 영어여야 한다는 골든글로브상 규정에 따른 것. 이에 현지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최근 할리우드에선 언어가 수상 부문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는가란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현지에선 ‘기생충’이 다음달 9일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이 유력하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미 예비 후보에 오른 외국어영화상뿐 아니라 작품상‧감독상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해서다. 올해 아카데미 주요 부문 후보는 오는 13일(미국 현지 시간) 발표된다.
이날 시상식엔 봉준호 감독 외에 출연배우인 송강호‧이정은, 제작자 곽신애 대표 등이 참석해 행사를 지켜봤다. 출연배우 이선균은 골든글로브 대신 아카데미시상식 관련 행사에 참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