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도 앱 주문, 앱 결제
정보기술(IT)기업들이 오프라인 식당의 비대면(무인) 주문·결제 서비스 시장 공략을 가속화면서 종업원을 부르는 “여기요” 소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식당에 설치해야 하는 키오스크(무인결제 기기) 방식이 아니라 고객의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주문에서부터 결제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인 만큼 확장성이 더 높다는 평가다. 네이버와 NHN페이코, 우아한 형제들 등 IT 강자들이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9월 ‘테이블 주문’을 정식 출시했다. 상반기에 본사가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 소재 30여개 식당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뒤 반응이 좋자 전국 서비스로 확대한 것이다. QR코드로 해당 식당 메뉴를 불러온 뒤 주문한 다음 네이버 페이로 결제까지 하는 방식이다. 여럿이 와도 각자 앱으로 자기 메뉴를 시키고 결제도 따로 하면 돼 젊은 세대 사이에선 ‘N분의 1’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바쁜 시간대에는 종업원을 불러도 잘 오지 않는데 앱으로 주문하면 되니 편리하다는 반응과 더치페이 하기 좋다는 평가가 많다”며 “도입을 원하는 식당 문의도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복잡한 메뉴 주문 실수 줄여
간편금융 플랫폼 기업인 NHN페이코는 지난 7월 모바일 주문결제 서비스 ‘페이코 오더’를 선보였다. 테이블 주문과 마찬가지로 식당에서 QR코드를 스캔한 후 페이코 앱 등으로 주문·결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방식이다. 자회사인 한국사이버결제가 제공하는 포스(POS·식당 판매정보관리시스템) 서비스와 연동이 돼 있어 점주 입장에선 편의성이 더 높다. 디저트 카페 ‘설빙’ 등 전국 1000여 곳 이상의 식당 및 카페가 이를 도입했다.
비대면 주문·결제 만족도 70%
비대면 주문·결제 서비스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전망이다.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서다. 현대카드가 지난 6월 20~5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음식·음료 부문 비대면 주문·결제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69.4%로 나왔다. 이무원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QR코드를 넘어서 앱만으로 어느 식당이든 주문·결제가 가능한 방향으로 시장이 더 커지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스마트 기기를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는 노인세대 등에 대한 보완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희진 NHN페이코 대리는 “서비스 접근성 및 기술 문턱을 낮추기 위해, 매장 현장에 다양한 안내문을 설치하고 점주 서비스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앱 차원에서도 기술 소외층을 최소화하기 위해 텍스트, 명도, 이미지 등을 보다 직관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