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로봇의 이름은 ‘알파 미니’.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주문한 대로 행동한다.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Clover)’를 적용해 집 안의 전자기기를 제어하거나 뉴스·교통·날씨·생활정보 검색과 번역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외부인 침입을 알려주는 방범 기능도 있다. 사용자가 직접 코딩해 원하는 기능과 서비스를 더할 수도 있다. 유비테크는 이 로봇을 영·유아 놀이, 시니어 케어, AI 교육 등 용도로 한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중국 ‘유비테크’ 한국 론칭
코딩 학습 실패에서 노하우 축적
휴머노이드 글로벌 경쟁력 갖춰
2023년 AI 교육시장 4조3000억
한국 인재 부족, 경쟁력 미국 절반
정부 “2030년 AI로 455조 창출”
이날 정부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AI를 활용해 2030년까지 최대 455조원의 경제 효과를 만들겠다는 ‘AI 국가전략’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애널리틱스로 생산 효율과 사용자 편의를 높이는 사고 방식·응용력이 필수 덕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도 AI 교육이 활발하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17시간의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중학생들은 지난해부터 34시간의 SW 교육을 받는다. PC 보급이 빨라진 1990년대 PC 활용법과 프로그래밍을 초등학생 정규 교과 과정에 포함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삼성전자·LG CNS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들은 SW 인재 육성을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세계적 조류도 비슷하다. 중국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연 70시간 이상 SW 교육을 한다. 이스라엘은 2000년부터 컴퓨터과학을 고등학교 정규 필수과목으로 채택했다. 고등학교 이과생은 3년간 270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 심화 과정은 최소 450시간이다. 영국은 컴퓨터 과목을 초·중·고교 필수과목으로 채택했고, 핀란드는 7~16세 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 교육을 의무화했다. 미국의 시장조사 컨설팅 회사 마켓샌드마켓츠(MarketsandMarkets)는 글로벌 AI 교육 시장이 2017년 3억7310만 달러(약 4352억원)에서 2023년 36억8350만 달러(약 4조3000억원)로 연평균 47%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로봇이 AI 교육의 기본 도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AI 코딩으로 로봇 제어법과 코딩의 기본 원리를 배울 수 있어서다. AI 스피커처럼 가정에서 쉽게 사용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AI ‘누구(NUGU)’를 적용한 교육용 코딩로봇 ‘알버트AI’ 내놨다. 레고에듀케이션도 사용자가 자유롭게 레고를 조립해 SW와 모터를 장착할 수 있는 AI 교육용 제품을 선보였다. 교육 스타트업들이 AI를 접목한 메이커스 제품·서비스도 꽤 나와 있다.
이번에 한국 진출을 선언한 유비테크는 교육용 AI 로봇의 세계적 강자다. 공장 모니터링·순찰·안내·유통 등 분야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AI의 기초·고급·연구 교육 커리큘럼을 확보했다. 연 매출 8조원을 올리며 중국에서도 손 꼽히는 유니콘이다.
유비테크의 국내 파트너사인 제이미디에이터의 김동진 대표는 “코딩 학습은 경험에서 비롯되며 유비테크는 수많은 실패에서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이미 교육자와 학습자 모두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으며, 여러 응용 기술을 내재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