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 기관과 전략적 파트너십
공동 연구·사업, 판매권 확보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 노크
휴온스는 지난 5월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한국화학연구원과도 손을 맞잡았다.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간 질환 치료제 개발’과 ‘새로운 기전의 신규 화합물을 활용한 심부전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다. 간 질환과 심부전은 고령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으로 인해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휴온스는 지난 1년 동안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간 질환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유망한 단백질 분해 유도제를 발굴했으며, 협약을 통해 독점권 또한 확보한 상태다. 또 연구원으로부터 심부전 환자 중 심박출량 보존 심부전(HFpEF) 환자를 타깃으로 하는 약물의 신규 화합물을 기술이전 받았다. 심부전으로 입원하는 환자의 절반 정도가 심박출량 보존 심부전 환자다. 심장의 이완 기능 이상으로 인해 온몸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고 5년 안에 50% 이상이 사망에 이른다.
휴온스는 케미컬뿐 아니라 펩타이드·바이오 의약품 시장 진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의 펩타이드 원료 의약품 생산 기업인 ‘엠비오’와 바이오 신약 선도 기업인 ‘제넥신’과 손을 잡았다. 엠비오와는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펩타이드 의약품’의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제넥신과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바이오 개량신약’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뛰어난 생리활성을 가진 펩타이드를 선별해 생체 신호 전달과 기능을 조절해 신체에 작용하는 원리다. 생체친화적이라 부작용이 적고, 소량으로도 강력한 약리 작용과 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대사질환(비만·당뇨 등)과 항암제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휴온스는 엠비오가 개발 중인 당뇨, 비만, 골다공증 등에 대한 펩타이드 제네릭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국내 시장에 도입, 국내에는 생소한 펩타이드 의약품 시장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특히 엠비오에서 개발 중인 부갑상선호르몬(PTH) 의약품은 기존 골다공증 치료제인 ‘골 흡수 억제제’와 달리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기능을 촉진해 새로운 뼈(골)를 생성해주는 제품이다. 국내 도입 시 90만명에 달하는 골다공증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
휴온스는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보폭을 넓히기 위해 바이오시밀러를 확보하고 미래 먹거리로 성장시키는 한편, 수익구조 혁신과 사업구조 고도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지난달 27일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원료의약품의 공급 계약과 완제의약품의 국내 독점 제조·생산 및 판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휴온스는 이번 계약으로 프레스티지 바이오파마가 개발하고 있는 ‘HD201(투즈뉴,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HD204(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PBP1502(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 바이오시밀러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이중 ‘HD201’은 유방암과 전이성 위암 치료제로 쓰이는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최근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상반기 유럽 허가를 신청한 만큼 2020년에는 국내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HD204’는 대장암·폐암 등 고형암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아바스틴’은 지난해 전 세계 매출 8조 2000억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의약품 매출액 순위 8위에 이름을 올린 품목이다. 최근 실명을 유발하는 안과 질환인 ‘황반변성’ 등으로 치료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