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종영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을 통해 결성된 보이그룹 엑스원이 건넨 첫인사다. 27일 데뷔앨범 ‘비상: 퀀텀 리프(QUANTUM LEAP)’를 발표하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데뷔 쇼케이스와 콘서트를 겸한 ‘프리미어 쇼콘’ 무대를 앞둔 이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데뷔 전부터 미국 빌보드 아티스트 차트 85위에 오르고, 2만석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조작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데뷔는 시기상조”라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은 탓이다. 진상규명위원회 측이 프로그램 종영 후 최종 1~20위 연습생의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의 배수로 순위 간 득표 차가 일정한 점을 근거로 제작진을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ㆍ고발한 터였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확보한 제작진 휴대전화에서 조작을 언급한 녹음파일이 발견되는 등 구체적 정황이 드러나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지난해 방영한 ‘아이돌학교’ 팬들 역시 실시간 문자투표 누락 정황 등을 지적하며 진상위를 결성해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26일 밝혔다. 앞서 진행된 ‘프로듀스’ 시즌 1~3을 비롯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신뢰성을 의심받게 됐다.
대신 11명의 멤버들이 하나가 된 모습을 강조했다. 김우석은 “앨범이 ‘비상’과 ‘퀀텀 리프’ 두 버전으로 나뉘어 있다”며 “비상은 11명이 하나가 되어 날아간다는 의미고, 퀀텀 리프는 큰 도약을 꿈꾼다는 의미를 담아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유니크(조승연)ㆍ업텐션(김우석)ㆍ빅톤(한승우) 등 다른 그룹으로 먼저 활동하다 재데뷔한 멤버들은 남다른 소회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승우는 “빅톤 멤버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엑스원 친구들을 만나 행복한 마음도 크다”며 “두 팀 다 잘 돼서 좋은 곳에서 만났으면 한다”고 밝혔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