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션캡처·3D스캔 직접 체험해보니
판교 테크노밸리 소재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글로벌 트랜드에 맞춰 영화제작 기법을 게임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대작 게임을 만들기 위해선 이 같은 기법을 활용한 실사형 캐릭터 제작이 필수라서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2016~2017년에 자체 모션캡처·3D스캔 스튜디오를 만들 정도로 관련 기술 활용에 열성적이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27일과 30일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엔씨소프트 모션 캡처,3D 스캔 스튜디오를 방문해 두 기술을 직접 체험해봤다.
엔씨소프트 게임 제작시설 가보니
모션캡처 기술로 실제 동작 전송
한달 걸리던 그림작업 1주일에 끝
DSLR 132대로 촬영하는 3D스캔
실사 게임 캐릭터 주름까지 구현
한달 간 그릴 분량 일주일이면 끝
이 기술은 '실시간 모션캡처 기술'로 불린다. 관절마다 부착된 센서가 관절의 위치와 각도를 계산해 화면 속 3차원 공간에 인물을 옮겨놓는 방식이다. 카메라를 활용하는 광학식 모션 캡처와 함께 엔씨소프트가 개발하는 게임 속 캐릭터 동작 구현을 1차적으로 담당하는 기술이다. 최근 공개된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새로운 캐릭터 궁사도 이 기술을 적용해 만들었다. 정희석 모션캡처팀장은 “애니메이터들이 일일이 모든 그림을 그려서 캐릭터를 만들 때보다 3~10배 가량 속도가 빠른 게 장점”이라며 “통상 한달 가량 걸리는 작업을 일주일이면 끝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32대 DSLR이 동시 촬영
3D 스캔은 실사형 대작 게임에 주로 사용된다. 전문 애니메이터들이 100% 상상해서 만드는 게임 캐릭터보다 더 다양하고 사실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안지훈 엔씨소프트 3D 스캔팀장은 “전문적인 애니메이터라도 각자 고유의 미적 기준이 있다보니 캐릭터를 만들면 자기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주로 만들게 된다”며 “3D 스캔을 사용하면 주변에 볼 수 있는 실제 사람들이 나오니 캐릭터가 더 생생히지고 다양해진다”고 말했다.
게임도 ‘포토리얼리즘’이 대세
“게임 예술에도 포토리얼리즘(사물을 사진처럼 정확하고 상세하게 묘사하는 예술 기법)을 추구하는 게 세계적인 경향이다. 고증에 충실한 실사 게임이 흥행도 잘된다. 북미나 유럽 등에서 통할 대작 게임을 만들기 위해선 우리도 3D 스캔이나 모션 캡처를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현재 내부적으로 진행 중인 차기 프로젝트 중 2개에는 이 두가지 기술을 대폭 적용해 만들고 있다.”
“예컨대 북미 게임사가 삼국지 같이 동양 문화가 배경이 된 게임을 만들면 우리 입장에서 굉장히 어색한 경우가 많다. 반대로 중세 판타지풍 게임을 동양에서 만들면 그것도 이상한 경우가 생긴다. 그런 면에서 해외시장을 겨냥한 게임은 최대한 불호(不好)를 줄이는 쪽으로 가야하는데 3D 스캔 등을 통하면 그 리스크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어떻게 보면 게임 제작에 이 같은 모션 캡처와 3D스캔 기법을 많이 활용하고 역량을 키우는 건 엔씨소프트의 미래, 그리고 한국 게임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투자인 셈이다.”
판교=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판교소식]판교 글로벌게임허브센터 입주공모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 관련 예비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게임허브센터 게임벤처4.0’ 입주사를 모집한다. 선정된 입주사들은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있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 내 사무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임대료·관리비가 없으며 게임 개발 관련 여러 장비도 대여해준다. 예비창업인·창업 1년 미만 개발사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입주 희망자는 오는 21일까지 관련 서류를 구비해 제출하면 된다. 선정결과는 다음 달 2일 발표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 관련 예비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게임허브센터 게임벤처4.0’ 입주사를 모집한다. 선정된 입주사들은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있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 내 사무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임대료·관리비가 없으며 게임 개발 관련 여러 장비도 대여해준다. 예비창업인·창업 1년 미만 개발사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입주 희망자는 오는 21일까지 관련 서류를 구비해 제출하면 된다. 선정결과는 다음 달 2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