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도전]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출시 40일 만에 1000만 개 이상 팔려

중앙일보

입력 2019.03.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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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건면’은 본연의 맛을 유지하면서 건면을 사용해 면발이 더 쫄깃해졌다. 튀기지 않아 칼로리도 일반 라면의 약 70% 수준이다. [사진 농심]

신라면에 건면을 적용한 ‘신라면건면’이 라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월 농심이 새롭게 선보인 신라면건면은 출시 40일간 1000만 개 이상 팔렸다. 이는 최근 출시된 라면 중 가장 뜨거운 반응으로,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신라면을 먹어본 셈이다. 신라면의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더욱 쫄깃해진 면발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량 2배 늘리고 라인 풀가동
신라면건면의 인기 비결은 ‘깔끔함’과 ‘가벼움’에 있다. 소비자들은 신라면건면에 대해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 “쫄깃한 면발이 인상적” “칼로리 부담이 없어 즐겨 먹을 듯”과 같은 뜨거운 반응을 보인다. 신라면건면의 인기는 온라인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 유튜버의 신라면건면 시식 영상은 조회 수 50만 건을 넘어섰고, 인스타그램에는 1200개가 넘는 시식 후기가 올라왔다.

‘신라면’ 맛 지키면서 건면 적용
표고버섯 보강해 맛 조화 높여
칼로리도 일반 라면 70% 수준

농심은 이 같은 호응에 발맞추기 위해 최근 신라면건면 생산라인을 2배로 늘려 하루에 최대 43만 개를 생산할 수 있게 했다.
 
깔끔한 건면으로 새로 태어난 신라면
신라면건면은 농심이 선보이는 세 번째 신라면 브랜드 제품이다. 두 번째 신라면인 신라면블랙이 국물 맛을 진하게 하는 변화였다면, 세 번째는 고유의 맛을 지키면서 깔끔한 건면을 적용해 보다 담백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사실 신라면건면 개발은 단순히 면을 바꾸는 것 이상의 작업이었다. 유탕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으로 바꾸면 국물 맛도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농심은 신라면건면 개발에만 2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 한국 대표 라면인 신라면을 새롭게 구성하는 작업인 만큼 면과 스프, 별첨, 포장 등 라면 개발 전 부문이 초기 기획 단계부터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농심은 신라면 본연의 국물 맛을 내기 위해 수프를 새롭게 조정했다. 고추와 마늘, 후추 등 다진 양념과 소고기 엑기스를 완벽하게 재구성해 스프의 기본이 되는 소고기육수를 만들어냈다. 또한 신라면 감칠맛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표고버섯을 보강해 맛의 조화를 높였다.


깊은 풍미는 조미유로 완성했다. 양파와 고추 등을 볶아 만든 야채 조미유를 별도로 넣어 국물의 맛과 향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유탕면보다 부족할 수 있는 면과 국물의 어울림도 해결했다.
 
면발은 건면으로 바뀌면서 깔끔하고 쫄깃해졌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칼로리도 일반 라면의 약 70% 수준인 350Kcal다.
 
농심 관계자는 “2년간 핵심 연구진이 심혈을 기울인 노력과 2000여 회의 평가 끝에 신라면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신라면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농심, 3세대 신라면으로 라면시장 저변 확대
신라면건면은 신라면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건면으로 맛과 품질의 진화를 이뤘다는 측면에서 농심 사내에선 ‘3세대 신라면’으로 불린다.
 
농심은 신라면건면으로 라면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외연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기본 라면시장은 신라면으로, 프리미엄 라면시장은 신라면블랙으로 주도하는 한편,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또 다른 소비층에는 ‘신라면건면’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평소 라면을 덜 먹거나 먹지 않는 소비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농심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유탕면에서 건면으로 라면의 영역을 확장해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신라면건면의 연간 매출 목표를 500억원으로 잡고 라면시장 톱(TOP)10에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라면 중 하나로 키워 세계 시장에도 내놓을 계획이다.
 
농심은 “각기 다른 특성의 ‘신라면, 신라면블랙, 신라면건면’ 삼총사가 한국의 매운맛을 전하는 식품한류 전도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