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1위가 될 것”이란 이 총리 주장도 사실과 달랐다. OECD는 현재 아일랜드·이스라엘 등의 내년 성장률이 한국(2.6%)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매기는 국가 신용등급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언급은 엉뚱하게만 들렸다. 이미 2012년(피치), 2015년(S&P·무디스)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온 터라 전혀 새삼스럽지 않아서다. 총리는 또 “탈원전이란 용어는 부적절하다. 대통령도 선거 때(만) 썼다”고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6월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새 정부는 탈원전과 함께 미래 에너지 시대를 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총리가 어느 정도 정부 입장을 옹호하고 정책을 대변하는 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사실의 의미를 엉뚱하게 짚거나 통계를 왜곡할 권한까지 주어지진 않는다. 더구나 지난해보다 경제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측되는 지금은 어느 때보다 냉정한 현실 인식과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데도 총리가 생뚱맞게까지 느껴지는 답변을 하고 있으니 이번 정부의 경제 인식과 대응이 우려되지 않을 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