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이번 주 회담은 북한 비핵화를 향한 첫 번째 실질적 움직임이 될 전망이었지만 대신 양측 사이에 존재하는 끈질긴 어려움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회담 결렬에 각국 상반된 반응
일본과 중국에서는 각각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아베 신조(安倍信三)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한 뒤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안이한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전면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음에는 나 자신이 김 위원장과 마주봐야 한다고 결의하고 있다”는 뜻도 밝혔다.
NHK는 이 같은 정부 내부의 분위기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그동안 ‘배드 딜(나쁜 합의)보다는 노 딜(무합의)이 낫다’는 방향으로 미국과 조정해 왔다”고 전했다.
반면에 비슷한 시각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을 만나 “좋은 일에는 풍파가 많다(好事多魔)”며 “북·미는 신념을 갖고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 결렬로 문재인 대통령이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하노이 회담) 시나리오의 가장 큰 패자 중 한 명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논평을 냈다.
이어 “많은 전문가가 지적하듯 이 상황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큰 패배자”라며 “문 대통령은 이제 북한과의 관계를 더는 진전시킬 수 없을 것이며, 남북 경제협력도 현재로선 논의 대상이 아니다”는 전망을 덧붙였다.
심새롬·홍지유 기자 saero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