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호 통역’ 뉴페이스 신혜영…1차 때 김주성서 교체

중앙일보

입력 2019.02.28 00:06

수정 2019.02.28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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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7일 2차 정상회담에 김 위원장의 통역관으로 ‘뉴페이스’ 여성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때 김주성이란 남성이 영어 통역을 맡았는데 2차 정상회담에서 교체된 셈이다. 백악관이 이날 북·미 정상의 친교 만찬을 앞두고 기자단에 배포한 자료에 북측 통역관은 ‘Ms. 신혜영(Ms. Sin Hye Yong)’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김주성, 트럼프 말 잘 전달 못해”

어느 때보다 엄밀하고 정확한 통역이 요구되는 정상회담 자리에 북측 통역관이 교체된 것은 지난해 1차 정상회담 당시 통역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방증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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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 후 한 달 뒤인 7월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렸는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교착상태가 이어진 건 6월 정상회담 당시의 오역 때문이라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 제기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종전선언을 제기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오케이’했는데 북측에선 이를 ‘수긍’으로 받아들였지만 미국 측은 ‘알아들었다’ 정도로 말했다는 것이다. 홍 실장은 “북한이 생각하지 못한 미국식 또는 트럼프식 화법이 있는데 이런 게 잘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고, 그런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통역에 신경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도 김주성 대신 새로운 여성 통역관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번 신혜영이 폼페이오 장관 방북 때 참여한 여성 통역관과 동일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당시 여성 통역관과 신혜영도 현재까지 이력 등이 베일에 가려 있다.  
 
한편 이연향 미 국무부 소속 통역국장은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에 이어  또다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어 통역을 맡았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