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는 서울(49%·47%, 이하 긍정·부정)과 호남(65%·28%)에서만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대구·경북(29%·58%), 부산·울산·경남(42%·48%), 인천·경기(46%·47%), 충청(37%·44%)에선 부정 평가가 더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36%·56%)와 60대(32%·57%)에서 부정 평가가 우세했고 20대(53%·35%), 30대(63%·30%), 40대(50%·44%)에선 긍정 평가가 더 높았다.
긍정 평가 45%, 부정 평가 46%
전문가 “경제 안 좋은 게 주원인”
청와대 “대통령 직접 소통 늘릴 것”
리얼미터가 지난 20일 발표한 국정수행 지지율에서도 긍정 vs 부정 평가의 간극이 가장 좁혀졌다. 긍정 평가는 46.5%(매우 잘함+잘하는 편)로 취임 후 최저치였고 부정 평가는 46.2%(매우 잘못함+잘못하는 편)였다. 불과 0.3%포인트 차이였다. 한국갤럽 정지연 이사는 “부정 평가 이유 중에 ‘경제가 안 좋다’는 게 가장 많다. 내년에 최저임금 인상이나 노동시간 이슈가 재차 불거질 텐데 이를 잘 관리해야 지지율 추가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취임일은 지난해 5월 10일로 데드크로스 상황을 맞은 것은 집권 20개월 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7개월째 데드크로스가 왔다. 한국갤럽은 2012년부터 주간 정례조사를 실시했고 그 이전엔 분기별 조사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집권 1년차 2분기 때 광우병 사태로 데드크로스를 맞았지만 2년차 4분기 때 골든크로스로 만회했다. 그러다 집권 4년차에 들어서면서 다시 데드크로스가 일어났다.
데드크로스의 영향력은 작지 않다. 정치적으로 청와대의 힘이 빠질 수 있다. 당에 대한 장악력이 약해지고 여당 내부 기류가 변화할 가능성도 커진다. 다음 총선(2020년 4월) 때는 ‘문재인 마케팅’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문 대통령이 국민들과 직접 만나는 다양한 방식의 직접 소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호·최연수 기자 gnom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