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친노·친문과 불화 왜
민주당 일각, 특히 친문 진영의 이 지사에 대한 비토 정서는 대단히 뿌리가 깊다. 이 지사가 경기지사 경선에서 승리하자 일부 친문 지지층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가 아닌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를 지지했을 정도다. 이들은 왜 이런 대립 관계가 됐을까.
2007년 정동영 대선 캠프서 활동
친노와 갈등이 친문 비토의 뿌리
혜경궁 김씨 논란, 화해 물 건너가
일부 “박해받는 정치인 위상 부각”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이나 올해 경기지사 경선 때 친문 세력이 이 지사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요인 중 하나는 이 같은 배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②문재인 공격=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는 문 대통령을 신랄하게 공격했다. 후보 토론회 등에서 “그래도 나는 공직 이용 아들 취업시키기, 돈벌이에 공직 이용하기는 안 했다” “ 기득권자들과 재벌의 사외이사 등이 문 후보 주변에 대규모로 몰린다. 기득권 대연정이다”고 말하는 등 문 대통령을 거침없이 질타했다. 이런 발언이 친문 진영에서는 ‘수위를 넘은 발언’으로 받아들여지며 반감이 퍼졌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지난달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되돌아보니 정말 싸가지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결코 이익이 되지 않는 손해만 될 행동을 했다”며 “그 후과를 지금 받고 있다. 그래서 (친문 진영의 공격을) 업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③트위터=트위터 ‘정의를 위하여’가 논란이 된 것은 지방선거 경선 당시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전해철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자 ‘정의를 위하여’ 계정주가 “트위터에 있는 인간들이 민심은 아냐 그치? ㅋㅋㅋ”라는 글을 올리면서다. 이때 한 네티즌이 “이분? 늘 궁금했는데 혹시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세요?”라고 의문을 제기했고, 추적이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과거 이재명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한 민주당 관계자는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는 말처럼 친문 진영과 이 지사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상태”라고 말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은 21일 한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스스로 박해를 받는 차기주자로서 자리를 매김하고 있다”며 정치적 위상과 인지도는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운·윤성민 기자 pirat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