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입 수능 가채점 해보니
수학과 영어도 전년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가채점 결과가 나왔다. 수학은 지난해 가·나형 모두 92점이 1등급컷 점수였는데, 이번 수능에선 수학 가형은 92점, 나형은 88점으로 예상된다. 시험 직후 교사들과 입시 전문가들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쉬웠다고 분석했지만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이보다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국어 1등급컷 85점, 14년 만의 최저
수학 나형 88점, 작년보다 4점 하락
영어 1등급 3만 명 줄어 2만 명대로
수시 최저학력기준 미달 속출할 듯
점수 동반하락, 너무 실망 말아야
표준점수 기반한 석차가 더 중요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절대평가로 시행돼 올해로 2년째를 맞는 영어가 입시의 변수로 떠올랐다. 절대평가라 90점만 넘으면 1등급을 받는데, 올해 어렵게 출제되면서 1등급을 받는 학생 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영어 1등급을 받은 학생은 10.03%(5만2983명)에 달했지만 입시업체들은 올해 수능에선 5%도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등급 학생 수가 2만 명대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험이 어려웠다고 해서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점수가 떨어진 만큼 다른 수험생의 점수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박문수 청원여고 교사는 “난이도가 특히 재학생들에게는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수능은 표준점수에 기반한 석차 체제다. 당장 점수가 높고 낮음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입시업체가 원점수를 바탕으로 예측하는 대학 합격선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만 써야 한다고 진학지도 교사들은 조언했다. 실제 입시에서는 영역별 난이도를 고려한 ‘표준점수’가 주로 활용되며, 대학마다 영역별 반영 비율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문계열 성균관대는 수학이 40%, 탐구가 20% 반영되지만 한양대는 수학 30%, 탐구 30%가 반영된다.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이 많이 반영되는 대학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미 입시를 치러본 대학생들은 수험생들에게 ‘멘털 관리’를 주문했다. 서울대 영어교육과에 재학 중인 이인영씨는 “결과에 상관없이 푹 쉬고 스스로 다독여야 할 시간”이라며 “면접이나 논술을 준비할 때 학교에서 비슷한 학과를 지원하는 친구끼리 스터디하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김지환씨는 “2년 전 수능을 봤을 당시엔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어 재수하게 될 수도 있었다. 마음을 다잡고 수능 이후 곧바로 치러진 내신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공부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남윤서·이태윤·김정연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