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회원들로 이뤄진 ‘박정희 대통령 역사지우기 반대 범국민 대책위원회’는 추도식장 앞에서 반대 서명을 받았다. ‘박정희 대통령을 지우려는 자들은 경부고속도로에 발도 들여놓지 말라’는 내용의 현수막도 게시했다.
구미서 열린 박정희 추도식
장세용 시장 “너무 큰 의미 부담”
진보단체 안 나와 양측 충돌 없어
이날 추도식은 추모제례로 시작됐는데 초헌관(제사 때 신위에 잔을 가장 먼저 올리는 사람)은 이철우 경북도지사, 아헌관은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 종헌관은 전병억 박정희생가보존회 이사장이 각각 나섰다. 지난해 추모제례엔 남유진 당시 구미시장이 초헌관을 맡았었다.
추도사에 나선 이 도지사는 미리 준비한 글을 읽으면서 눈물을 참지 못해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추도사에서 “님께서는 살아 생전 국민이 굶주림 없이 모두가 배불리 잘 살아야 한다는 고뇌에 단 하루도 편히 잠 못 드시고 국민을 위해 헌신했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 추모객 500여 명 중 일부도 눈물을 흘렸다.
추모객 백광흠(86)씨는 “박 전 대통령이 먹고 살기 힘들 때 자신의 사리사욕을 버리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일했던 것은 온 국민이 다 안다. 이런 행사에 구미시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당초 우려했던 진보·보수단체 간 충돌은 없었다. 진보단체가 행사장에 모습을 비추지 않으면서다.
구미=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