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산수 시즌2] ⑭ ‘스타일’이 된 서울 강남
점잖아 보이지만 놀 땐 노는 사나이/때가 되면 완전 미쳐버리는 사나이/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싸이가 부른 노래 ‘오빤 강남스타일’의 노랫말 일부다. 이 땅만이 아니라 강남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세계 청춘들이 노래에 열광했다. 야한 내용과 외설적 춤에 눈살을 찌푸리는 분들도 있지만.
노래처럼 강남은 한국 소비자본주의를 대변하는 욕망의 용광로다. 젊고 활기가 넘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05~15년 서울 인구는 976만 명에서 956만 명으로 2% 줄었다. 30대는 10% 넘게 줄었다. 이런데도 4개 구는 30대가 늘었다. 강남·서초·송파구와 강서구다. 일자리가 많으니 그렇다. 코엑스 주말 유동인구가 30만 명이란다. 웬만한 중소도시 규모다. 학군 좋고 편의시설도 넘치니 많은 이들이 강남에 살고 싶어 한다. 그 것도 아파트에.
강남이 커가며 강북과 이어지는 다리도 늘어난다. 건설 중인 월드컵 대교와 철교 넷을 포함하면 일산에서 팔당 사이의 다리는 현재 31개다. 1900년에 준공한 1호 한강철교는 등록문화재다. 경부고속도로와 함께 1969년에 개통한 한남대교는 왕복 12차로다. 통행량도 하루 22만대 정도로 가장 많다. 그림 위에서부터 천호·올림픽·잠실철·잠실·청담·영동·성수·동호·한남·반포·동작대교다. 청담대교와 성수대교 사이를 지나는 신분당선은 다리를 만들지 않고 강 밑으로 굴을 뚫었다.
도시 중심은 빌딩 밀집도와 높이를 보면 알 수 있다. 청춘도시 강남의 중심은 테헤란로다.
안충기 기자·화가 newnew9@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