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미국과 무역전쟁 드러나는 상흔
분식 의혹에도 9년 만에 최저
서방 분석가들은 5% 선으로 추정
내년에는 6.1%로 하락 전망까지
내달 G20서 실마리 찾을지 관심
올 3분기 성장률은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 목표치와 같다. 비즈워스는 “공식 숫자상으론 골프에서 이븐파(even par)는 한 셈”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최근 서방 분석가들 사이에선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 상흔을 감추기 위해 숫자 마사지(분식)를 공격적으로 한다는 설이 파다했다. 미국과의 무역분쟁에도 올 1~2분기 중국 성장률이 목표치(6.5%)를 웃돌아서다. 그 바람에 영국 경제분석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가 물류 규모와 전기 생산량 등을 바탕으로 추정한 성장률(China Activity Proxy)을 시장은 주목해 왔다. 중앙SUNDAY가 입수한 올 3분기 추정 성장률은 5% 선이다(그래프). 중국의 공식 성장률보다 약 1.5%포인트 정도 낮다. 5% 성장률이라면 중국 경제에선 침체나 다름없다.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분식에도 3분기 성장률이 최근 9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셈이다. 서방 분석가들은 올 4분기 공식 성장률도 6.5%로 예측했다.
급기야 이날 중국 경제의 야전사령관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진화에 나섰다. 그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신화통신의 합동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마찰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심리적인 영향이 실질적인 영향보다 훨씬 크다”면서 “미·중 양국은 무역 마찰을 해결하기 위해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류 부총리가 말한 증시 영향은 하루 전인 18일 상하이 주가 급락을 두고 한 말이다. 상하이 주가는 19일 성장률 발표 전후 약세를 보이다 장 후반에 2.5% 정도 반등했다.
IHS마킷 라지브는 “한국은 앞으로 무역전쟁 흐름에 따라 두 가지 측면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첫 번째는 직접적인 대중국 수출 감소다. 두 번째는 “위안화 약세에 따른 한국 수출 경쟁력 하락”이라고 라지브는 말했다.
라지브는 “미·중 두 나라가 다음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타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트럼프는 내년 1월 중국 수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현재 10%에서 25%로 인상할 것”이라며 “그 상황이 되면 중국뿐 아니라 한국 등도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IHS마킷은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6.1%까지 낮췄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