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찰칵] 고흐의 ‘의자’가 여기에?

중앙일보

입력 2018.10.13 00:20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빈의자 걷다가 찰칵

얼핏 버려진 듯 보이지만 네 발 모두 튼실하다.
 

고흐의 의자 걷다가 찰칵

‘반 고흐의 의자’(작은 사진)가 떠오른다. 이미 고흐의 색이 돼버린 옐로우(노랑). 고흐의 의자에는 무욕과 경건함이 앉아있다. 한 순간 절친이었던 고갱과의 엇나간 사연을 담고있는 고흐의 자화상이다. 빈 의자엔 그 곳에 머물던 사람의 희노애락이 앉아있다.
 
속인(俗人)들은 종종 말한다. “나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아” 나도 내 안을 향해 되뇌인다. “내 안의 빈 의자에 무욕이 ‘고흐의 의자’처럼 오래 앉아 있기를….”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