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방북 3대 관전 포인트
북, 미국 상응 조치에 불만 가능성
IAEA 시료 채취 수용 여부는 몰라
‘이른 시일’ 정상회담도 해석 분분
김영철 회담 빠지고 김여정 배석
강경파 배제 미 요구 수용 모양새
또 하나는 미 국무부 발표에선 ‘불가역적으로 해체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사찰단’이라고 표현했지만 북한 측 발표에선 이와 관련된 언급이 없다는 점이다. 국무부 발표문만 보면 미국 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 전문가들을 동원해 시료 채취까지 하는 것을 상정하는 듯하나, 북한 측과 어디까지 합의했는지는 미지수다.
② 김영철은 회담에서 왜 빠졌나=7일 회담에는 북한 측에선 김 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통역 등 세 명이 나왔다. 1, 2차 폼페이오 방북 때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빠짐없이 김 위원장 바로 옆에 단독 배석했다. 3차 방북 때는 김 위원장이 나서지 않고 김 부위원장이 폼페이오를 직접 상대했다. 그동안 미국 측은 “김 부위원장은 지나치게 강경해 도무지 말이 안 통한다”며 협상 창구를 바꿔줄 것을 요구해 왔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 4차 방북 때 김 부위원장 대신 여동생인 김여정을 회담에 배석시킨 것은 미국 측의 이 같은 분위기를 배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③ 2차 북·미 정상회담 언제 열리나=그 시기에 대해 폼페이오는 “가급적 이른 시일에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인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조만간 2차 조·미(북·미) 수뇌회담과 관련한 훌륭한 계획이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문맥으로 보면 아직 2차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확정 못했고, 추후 실무협상을 통해 조율해 나가기로 한 것처럼 보인다. 이 경우 사실상 중간선거(11월 6일) 이전의 회담은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임박한 상황에서 10월 중 북·미 회담은 물리적으로 힘들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역으로 중간선거가 끝나면 11월 내내 미국 내 모든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선거 결과로 몰릴 게 뻔한 상황이라 여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길 원하는 트럼프로선 중간선거 이전에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선호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