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스트레스받을 때 우주정거장
에서 가장 많이 읽은 대화책
더글러스 스톤·블루스패턴·
쉴라 힌 지음, 김영신 옮김
21세기북스
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필요하군요
크리스텔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부기
한가위에 돌아보는 인간관계
어려운 말이라도 주저하지 마라
똑똑한 사람일수록 속이기 쉬워
당신이 억울하게 당하고 있다면 …
데이비드 얼러·
루퍼트 영가 지음
박세연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우주인들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을 때 우주정거장에서 가장 많이 읽은 대화 책』(이하 『대화책』)의 원제는 ‘어려운 대화(Difficult Conversation)’다. 한글판 제목은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인들이 이 책을 가장 많이 다운로드해 읽었다는 점에 착안했다. 하버드대 소속 하버드협상프로젝트의 15년 연구 성과를 담은 책이다. ‘어려운 대화’를 피하는 인간관계나 조직은 겉으로는 분위기가 좋지만, 속이 썩어 문드러져 언젠가는 파탄 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우리 속담으로 표현한다면, “말은 해야 맛이고 홍어는 씹어야 맛”이기에 꺼내기 어려운 말일수록 주저하지 말라는 뜻이다.
사실 모든 대화는 어렵다. 전혀 무해할 것 같은 날씨 이야기를 하다가 주먹이 오갈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 껄끄러운 대화도 있다. 예컨대 부탁하거나 거절할 때나 항의를 해야 할 때다. ‘어려운 대화’를 개시할까 말까 할 때 사람들은 ‘대화가 수반하는 당장의 고통’과 ‘대화를 하지 않았을 때의 단기적 편안함’만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두 가지가 더 있다. ‘대화를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때의 장기적 고통’과 ‘대화가 잘 됐을 때의 거의 영원한 이득’이다. 이 네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똑똑한 대화법이 필요하다.
이 책은 대화의 세 가지 측면을 해부한다. 팩트·감정·정체감이다.
대화는 팩트에 기반을 둬야 한다. 억측은 금물. 내가 상처받았다고 해서 ‘이놈이 작정하고 나를 괴롭게 한다’고 내 멋대로 상상하면 스트레스받는다. 나만 손해다. 그가 내게 어떤 말과 행동을 했는지 철저히 객관적으로 반추할 필요가 있다. 대화의 핵심은 이성보다는 감정이다. 의외로 사람들은 감정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은 이성보다는 감정의 동물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대화가 결실 본다. 상대방의 정체감을 흔들지 말라. 심하게 흔들다 보면, 상대편은 모멸감을 느낄 것이며 ‘모든 것을 잃어도 좋다’며 복수할 것이다. 결국 대화는 파국으로 끝난다.
이 책의 저자는 인구의 약 2%를 차지하는 조종자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들에게 개과천선은 없다. 노력하면 그들을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용서해줘야 한다는 ‘고약한 천사병’을 치유하지 못하면 점점 더 깊은 희생의 수렁에 빠진다. 어떤 사람과의 사랑이나 우정이 급진전한다면 그 상대방이 조종자일 가능성이 크다.
대화나 나쁜 놈 피하기는 내가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을 것 같다. 평판은 내 소관이 아니라는 느낌을 준다. 긍정적인 평판의 획득·유지, 평판이 깨졌을 때 복원하는 법을 다룬 『평판 게임』은 내가 평판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평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평판 게임』은 영국 옥스퍼드대 ‘기업평판센터’의 핵심 관계자들이 펴낸 책이다. 내가 혹은 우리 회사가 세상으로부터 억울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생각하는 사람이 눈길을 줄 필요가 있는 책이다.
김환영 지식전문 기자 whanyung@joo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