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8000만 겨레에게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 전 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방북 첫날, 김정은과 평양 시내 오픈카 퍼레이드
김정은·이설주 활주로 영접 … 노동당사서 첫 남북 정상회담
청와대 “김, 트럼프 만나기 전 비핵화 협상카드 공표 꺼려”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공식 환영만찬에서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힘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때 길은 열릴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판문점 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도 중요한 의제”라며 “항구적 평화와 평화 번영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오전 김 위원장과의 두 번째 회담을 이어간다. 여기서 결론이 도출될 경우 공동 언론발표를 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합의문에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내용이 담길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은 트럼프 미 대통령을 직접 만나기 전에 비핵화 협상카드를 공표하기를 꺼린다”며 “이 때문에 비핵화는 구두합의 방식으로 발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두합의라도 판문점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풍계리 실험장 폐쇄 약속을 지킨 것과 같은 구속력을 띠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55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거쳐 오전 9시49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으며, 공항에서 김 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여사의 영접을 받았다.
평양=공동취재단,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