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청엔 ‘노회찬 국회의원의 서거를 삼가 애도합니다’라고 쓰인 검은 현수막이 걸렸고, 국회를 상징하는 깃발은 조기(弔旗)로 걸렸다.
국회 영결식 1000여 명 참석
심상정 “나의 동지” 곳곳서 울음
이정미 “약자 도울 가능성 하나를 …”
문 의장은 영결사에서 “의원회관 입구, 본청 입구서 노 의원 모습이 보일 듯하다”며 “정치의 본질이 못 가진 자, 억압받는 자 편에 서야 한다고 했던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노회찬을 잃은 것은 그저 정치인 한 명을 잃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약자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민주주의의 가능성 하나를 상실했다”며 “노회찬의 정신은 정의당의 정신이 될 것이며 노회찬의 간절한 꿈이던 진보 집권의 꿈은 정의당 꿈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시간여 진행된 영결식엔 노 의원의 마지막 미국 방문 일정을 함께했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등이 자리했다. 영결식 이후 유가족과 동료 의원들이 고인의 영정과 위패를 들고 고인의 사무실이었던 국회의원회관 510호에 들러 노제를 지냈다. 이후 고인은 민주화 운동가들의 묘역인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 홈페이지엔 추모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항상 약자 편에, 노동자 편에 서주셔서 감사하다. 비록 힘 있는 정당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큰 힘이 됐다”, “당신이 원했던 나라가 만들어지는 데 일조하겠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정의당에 입당하겠다는 글도 적지 않았다. 앞서 빈소 벽면도 “당신 덕분에 더 나은 세상이 되었다”, “‘그들’의 것이었던 정치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주었다. 불타오르도록 뜨거웠던 정의감, 열정 속에서 풍자와 해학과 여유를 잃지 않았던 당신을 진심으로 닮고 싶다” 등의 글이 적힌 ‘포스트잇’으로 빼곡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