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소통 카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개 항공사 오너의 ‘짐이 곧 기업’이라는 갑질도 전형적인 불편한 진실이다. “오늘은 회장님 모습이 아주 즐거워 보여요/ 회장님 두 손에 담겨진 새빨간 장미가 함께 웃네요.” 꽃을 든 여승무원들이 율동과 함께 부른 노래다. “교육 수료식을 하고 선물 보따리를 싸서 회장님 보러 광화문 사옥 회의실에 가서 퍼포먼스를 하고 한 명씩 인사, 포옹, 손잡기 등을 합니다.” “너는 달려가서 안겨라. 우는 사람도 지정하고 악수하고 껴안고 사랑한다고 소리쳐라.” “여기가 북한인가? 정말 엄청 충격 받았던 기억나네요.” 아직도 똥오줌 못 가리고 천지를 분간 못하는 갑질 무리는 자발적 참여라는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
두 항공사 오너와 일가 폐해 척결
보복 공포 없이 나설 수 있게 해야
지금 광화문에서는 갑질 폐해를 척결하자는 집단 시위가 우리 사회를 향해 간절하게 읍소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사회제도와 법이 해결능력을 지니지 못하기에 일어난 저항의 비폭력 소통이다. 사회운동으로서 정당한 소통인데 얼굴에 가면을 쓰고 있다. 신원이 밝혀지면 예견되는 괴물들의 또 다른 갑질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이쯤 되면 거대한 고용주와 힘없는 고용인의 문제를 넘어 정의로운 한국사회의 존재 유무에 대해 의문이 든다. 갑질의 감시와 공포는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고, 정의의 소통은 가면 뒤에 숨어야 한다면 제대로 된 세상이 아니다. 이래서야 똑같은 국민이라고 할 수 없다.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사회운동으로서 합리적인 소통이라면 어떤 공포도 없는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인간성을 모독하고 사회의 정의를 위협하는 앙시앙 레짐(절대왕조체제)의 후예인 갑질은 몰아내야 한다. 인간의 얼굴을 한 기업과 사회를 견인하기 위한 새로운 소통방식에 힘을 보태야 한다. 이제 저 얼굴의 가면을 벗겨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