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개월 만에 사드 보복 철회 약속

중앙일보

입력 2018.03.31 02:17

수정 2018.03.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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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와 관련된 보복 조치를 사실상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6년 7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후 20개월 만이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3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중국은 문 대통령의 관심 사항을 매우 중요시한다”며 “(사드) 관련 사항은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말했다. 양 위원은 “대통령께서는 이를 믿어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진핑 특사로 서울 온 양제츠
“대통령께선 믿어주시기 바란다”
미세먼지 협력센터 출범도 강조

양 위원이 언급한 문 대통령의 관심사는 ▶중국인 단체관광 정상화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절차 진행과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한국 기업이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원 등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이 취해온 각종 보복 조치를 뜻한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양 위원이 한 ‘믿어 주시기 바란다’는 표현은 중국 지도부가 사용하는 최상위 의사 표시다.  
 
양 위원은 양국 간 또 다른 현안인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문제를 논의할 한·중 환경협력센터의 조속한 출범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미세먼지가 국내적 요인도 있지만 중국 요인도 있는 만큼 한·중 간 긴밀한 협력을 원하는 목소리가 우리 국민 사이에 높다”고 강조했다. 이에 양 위원은 “한·중 환경협력센터를 조기에 출범시키기 위한 고위급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답했다.


차세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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